2014년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를 방문해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한 후 많은 신자들은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끄는 지도자의 영어 명칭은 ‘아버지’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포프(Pope)’다. 그런데 한국에선 권위적 색채가 짙은 ‘교황(敎皇)’이라고 표기할까.

19세기에 동아시아 일대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은 교황 명칭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도승황(都僧皇·승려들의 왕)‘ ‘교화황(敎化皇·가톨릭교로 이끄는 지도자)’ 같은 명칭을 썼다. 황제를 뜻하는 황(皇)을 써서 권위를 표현했다.

하지만 이 명칭이 봉건 군주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대안으로 으뜸·근본을 뜻하는 종(宗)을 붙인 ‘교종(敎宗)’이라는 명칭이 한때 가톨릭계에서 함께 쓰였다. 한국에서 이렇게 두 단어가 혼용돼 혼선을 빚자 1967년 전국주교회의 공용어심의위원회에선 ‘포프’의 표기를 ‘교황’으로 단일화하기로 하고 이 사실을 교계 매체인 가톨릭시보 1면에 알렸다. 이후 교황이 천황을 섬겼던 일제의 잔재라는 반발이 때때로 일었다. 천주교(가톨릭) 용어위원회는 2019년 다시 회의를 열어 “‘종’(宗) 또한 황제들의 이름에 붙이는 군주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고 고대의 어원으로 거슬러 올라갈 경우 중국 삼황오제 시대의 황인(皇人)은 전제 군주가 아니라 사람들이 선출한 지도자였다”며 ‘교황’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중국의 경우 ‘교황(자오왕)’과 ‘교종(자오중)’을 혼용한다. 일본에선 오랫동안 천황을 의식해 ‘법왕(法王·호우오)’ 또는 ‘교왕(敎王·교우오)‘을 쓰다가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중국과 용어를 통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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