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무역전쟁 위험을 고려해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1.7%로 내렸다. 또 미국 경제 전문가 10명 중 3명 이상은 경기 침체 우려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는 18일 공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도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3개월 만에 0.4%포인트 내렸다. 2026년도 전망치도 종전 1.7%에서 1.5%로 낮췄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새 행정부가 시작한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국과 세계의 성장세를 둔화시키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 2023년 2.9%, 2024년 2.8%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피치는 또 미국의 관세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약 1%포인트 상승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미 경제 전문가들도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날 펀드 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32명의 경제 전문가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경기 침체 확률은 23%(1월)에서 36%로 상승했다. 미국 경제 컨설팅 업체인 아이언사이드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배리 냅 파트너는 “투자자들은 (관세 등) 무역 정책으로 트럼프 정부의 의제가 무너지고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서는 경제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이나 일자리, 성장에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CNBC는 “응답자의 34%는 관세가 미국 제조업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고 22%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며 “37%만 관세가 제조업 생산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10명 중 7명은 일론 머스크의 정부 효율성부의 정부 고용 축소 노력이 성장과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디플레이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문가 4명 중 3명은 연준이 올해 두 번 이상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는 연준이 금리를 전혀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를 약화시키면서 물가를 올리겠다고 위협하는 무역 전쟁을 헤쳐나가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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