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의 모교인 저장대학교를 깜짝 방문했다./웨이보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저장대를 깜짝 방문하고, 애플이 이 학교에 3000만위안(약 6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저장대는 중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의 창업자인 량원펑의 모교로, 중국 첨단 기술 굴기의 상징으로 떠오른 곳이다.

팀 쿡은 이날 애플과 저장대가 공동 주최한 ‘모바일 앱 혁신 대회’ 10주년 기념행사에 등장했다. 애플은 같은 날 자사 중국 홈페이지에 “저장대와 ‘애플 모바일 앱 육성 펀드’를 공동 설립하고, 학교에 3000만위안을 기부하기로 했다”면서 “중국 내 코딩 교육을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애플은 지난 10년 동안 저장대에 총 5000만위안(약 100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우호적인 팀 쿡의 행보는 미·중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애플의 중국 사업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15%로 전년 대비 4%포인트 낮아지며 3위로 내려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20% 추가 관세는 중국을 핵심 생산 기지로 삼고 있는 애플엔 큰 압박이 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데다 중국의 기술 혁신은 점점 빨라져, 중국 현지 인재들의 활용과 협업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의 AI 기술은 미국의 기술 우위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AI 대부’ 리카이푸 전 구글 차이나 대표는 최근 “딥시크 성공으로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격차가 일부 핵심 기술에서 3개월 정도로 좁혀졌고, 특정 분야에서는 앞서고 있다”고 했다.

팀 쿡은 지난 23일 중국발전고위층포럼(CDF)에서 한 기자가 “중국 고성능 AI 모델 딥시크를 써봤냐”고 묻자 “물론이다. 매우 훌륭했다”고 했다. 그는 23~24일 베이징에서 중국 경제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해 왕원타오 상무장관 등 고위 경제 관료들도 만났다.

팀 쿡 애플 CEO가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의 모교인 저장대학교를 깜짝 방문했다./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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