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주유엔 한국 대사는 2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북한 군인들의 군복무 환경은 심각한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군사, 정치 및 경제적 지원을 대가로 자국민을 희생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안보리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평화 및 안보 유지’를 의제로 회의를 열었다. 황 대사는 “포로로 잡힌 북한 병사 인터뷰에 따르면 북한 병사들은 훈련 파견이라고 속은 채 전쟁에 투입됐다”며 “가족들조차 당국이 발급한 전사 증명서를 받고서야 파병 사실을 알게 되며 심지어 당국은 비밀 유지 서약서까지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 21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완전히 이행할 의사를 재확인한 사실을 거론하며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 군사협력이 계속될 것임을 의미하며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했다.
황 대사는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협상 등 휴전 협상에 대해 “외교적 노력이 유엔헌장의 원칙과 정신을 존중하며 정의롭고 포괄적이며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미국 대표로 회의에 참석한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사 대행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합의에 이어 전날 흑해에서 무력 사용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것을 언급하며 “이 합의가 완전히 이행된다면 평화로 가는 길의 중요한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측이 이 합의를 준수하고 확대해 포괄적 휴전에 도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