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접국 태국 수도 방콕의 한 건물이 무너져 내린 모습. /AFP 연합뉴스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진앙 인접 도시인 만달레이 종합병원 의료진을 인용해 현재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최소 20명, 부상자는 최소 30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한 의료진은 “부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의사와 간호사가 충분하지 않고 의료용 솜도 거의 다 떨어져 간다”며 “병원은 부상자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고 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지진은 현지 시각 기준 28일 오후 12시50분쯤 발생했다. 진앙은 미얀마 사가잉에서 북서쪽으로 약 16㎞, 수도 네피도에서 북쪽으로 200여㎞ 떨어진 만달레이 인근이다. 만달레이는 인구 약 120만 명의 도시로 많은 문화유적으로 유명하다. 진원 깊이는 약 10㎞로 관측됐다.

강진이 있고 약 12분 후에도 사가잉 인근에서 규모 6.4의 여진이 발생했다. 진앙에서 1000여㎞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도 강한 흔들림이 발생해 건물이 붕괴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 피해자들을 응급 처치하는 병원에서 현장 지휘에 나선 미얀마 군사정권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AFP 연합뉴스

AFP 통신은 네피도에서도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부상자들이 종합병원에 줄을 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미얀마 국영 언론을 인용해 5개 도시에서 건물 여러 채가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진앙 인근 피해 상황만 단편적으로 전해지고 있을 뿐, 전체적인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USGS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 이상일 확률이 70%를 넘는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재난 피해로 인해 국제적인 구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경제적 피해는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의 20~30%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미얀마 GDP는 약 667억6000만 달러(약 97조8000억원)다.

일각에선 현재 미얀마가 군사정권 통치 아래 있기 때문에 당국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FP에 의하면 미얀마 군부는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인도주의 지원을 요청했다. 또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네피도의 한 종합병원을 찾아 인명 피해 상황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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