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 최고위 참모들이 민간 메신저에서 군사작전 계획을 논의한 사건에 대해 J D 밴스 부통령이 28일 “이 이슈에 대한 미국 언론의 집착이 흥미롭다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이 대통령에게 누군가를 경질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는 그린란드 방문 중 가진 언론과의 문답에서 “우리는 모두 언론인이 채팅방에 초대돼선 안된다는 것을 인정하며, 우리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우리는 국가안보팀 전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채팅방에 참여했던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에 대한 경질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들을 포함한 외교안보 라인 참모들은 지난 15일 예멘 무장단체 후티에 대한 공습 계획을 민간 메신저 ‘시그널’에서 논의했다. 당시 채팅방에 잡지 ‘애틀랜틱’ 편집장이 우연히 초대되면서 이 사실이 알려져 군사기밀 유출 논란이 일었다. 이후 법원에서 채팅 참여자들에게 주고받은 메시지를 삭제하지 말라고 명령하는 등 사건은 ‘시그널 게이트’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밴스는 덴마크가 자치령인 그린란드 안보를 위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밴스는 “그것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지금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전부터 그린란드 매입·병합 등을 거론하며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그린란드 주둔 미군 증원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국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세계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