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일 상호 관세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가 3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다만 S&P500 지수는 3월 한 달 동안 6% 가까이 하락하며 2022년 이후 최악의 월간 실적을 기록하는 등 관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여파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평균은 417.86포인트(1.00%) 오른 4만2001.76, S&P500 지수는 30.91포인트(0.55%) 뛴 5611.85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3.70포인트(0.14%) 내린 1만7299.29로 마감했다. 이날은 혼조세를 보였지만 이번 1분기 주식 시장 성적표는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올해 1분기(1~3월) 4.6% 하락했다. 2022년 3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3월 한 달 동안으로 보면 5.8% 하락했는데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는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8.3%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 주식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글로벌 관세 전쟁에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 부과와 철회를 반복하며 불확실성이 커졌고,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무역 정책에 대한 논쟁은 올해 초 몇 달 동안 시장 변동성을 부추겼다”고 했다. 미 글로벌 투자 은행 제프리스의 자본 시장 글로벌 책임자 제시 마크는 FT에 “누구도 행정부가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이 정도로 명확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주식 시장 하락은) 자초한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