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4년 만에 대규모 신병 징집에 나선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1일 ‘2025년 4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예비군이 아닌 징집연령 18~30세를 대상으로 16만명을 모집한다’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징집안 서명과 더불어 정부와 지역자치단체 행정 기관에 징집 계획 이행에 관한 모든 필요한 조치 마련을 지시했다.
러시아는 통상 봄과 가을에 징집을 시행하는데, 이번 징집은 2011년 20만3000명 이후 14년 만의 가장 큰 규모다. 2012년 이후 징집 인원은 15만5500명을 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첫해 봄 징집 당시에도 13만4500명, 가을엔 12만 명이었다. 2023년 봄에는 14만7000명, 가을에 13만 명이었다. 작년에도 봄 징집 15만 명, 가을 징집 13만3000 명이었다.
러시아에서 징집병은 일반적으로 전투에 배치되지 않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유급 계약 군인을 모집하거나 일부 제소자들을 대상으로 전쟁에 나설 경우, 사면 조치를 하는 방식으로 전투에 투입해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징집은 ‘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전쟁)’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군 포로 중 징집병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러시아 측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132만명 수준인 병력을 2026년까지 150만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징집 상한 연령을 27세에서 30세로 상향한 바 있다.
러시아에서는 2022년 9월 예비군을 포함한 대규모 동원령 내려진 뒤 26만1000명 이상의 러시아인이 이를 피해 출국하면서 곤경에 빠지자, 대규모 징집 대신 병력 충원을 위한 대체 방안을 모색해 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징집과 관련, “징집 대상자에게 국가 서비스 포털의 시민 개인 계정으로 전자 소환장이 발송되며, 모스크바 내 징집 대상은 시 포털(Mos.ru)을 통해 전자 소환장이 발송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