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 승무원이 기내에서 제공되는 커피의 위생 문제를 폭로해 승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 승무원 케빈은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기내 커피 제조 과정의 비위생적 실태를 상세히 공개하며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는 항공사의 일반 드립커피는 마시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물탱크 관리와 커피포트 세척 과정에서 심각한 위생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케빈은 기내 커피 제조에 사용되는 물탱크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물탱크가 거의 청소되지 않는다”며 “그 물을 이용해 기내에서 커피를 만든다. 탱크 내부에서 자라는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우려된다”고 했다.
커피포트 세척 과정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커피포트의 물을 일반 배수구가 아닌 화장실 변기에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변기와 커피포트가 매우 가까워져 커피포트가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케빈은 “커피포트 물을 변기에 버릴 때는 사방에 물이 튀지 않게 변기에 가까이 다가가 버려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커피포트가 박테리아 등으로 오염될 수 있고 그것이 다시 커피 메이커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72만6000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많은 시청자가 “앞으로는 비행기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미 항공사 부기장이 비슷한 주장을 한 바 있다. 델타 항공에서 부기장으로 근무 중인 폴 야노비츠는 특히 커피와 차를 만들 때 사용되는 물이 담긴 비행기 물탱크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2년 미국 상업용 항공기의 12%가 대장균 양성 반응을 보였다. EPA는 현재 항공사들에 모든 항공기에서 최소 연 1회 대장균 검사를 실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2015년 국제 환경 연구 및 공중 보건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행기 물탱크는 미생물이 성장하기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7월 항공기 기내 위생 관리 강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등은 항공기 내 수질, 표면 등에 대한 위생 관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질병관리청도 7월 29일부터는 검사 항목, 채취 장소, 대상 항공기 등 확대를 추진한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