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만달레이의 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대원들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규모 7.7 강진이 미얀마를 강타한 지 엿새째인 2일 집계된 사망자 수가 2886명으로 늘었다. 열악한 구조 환경 속 피해 규모가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지진 발생 약 108시간 만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20대 남성이 구조되는 기적적인 일도 전해졌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미얀마 군사정권을 인용해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886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4639명이며 실종자는 400여 명이다.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실종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상황 속 수도 네피도의 6층 호텔 건물 잔해에서는 이날 오전 12시 30분쯤 26세 남성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지진 발생 이후 약 108시간 만으로 ‘골든타임’을 훌쩍 넘긴 시점, 현지 구조팀에 의해 발견됐다. 남성은 콘크리트 슬래브 사이 남는 공간에서 버티고 있었다고 한다.

미얀마 지진 진앙 인근인 만달레이의 한 건물이 무너진 모습. /AFP 연합뉴스

한편 현지 구조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식수와 식량은 물론 부상자를 치료할 의약품도 부족한 실정이다. 집과 갈 곳을 잃은 생존자들이 거리에서 노숙 중이며, 잔해 속엔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부패하는 냄새가 퍼지고 있다. 게다가 오는 5월경 몬순(우기)이 시작될 예정이라 피해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진은 지난달 28일 오후 12시 50분쯤 발생했다. 진앙은 미얀마 사가잉에서 북서쪽으로 약 16㎞, 수도 네피도에서 북쪽으로 200여㎞ 떨어진 만달레이 인근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튿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지진 사망자가 1만 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을 71%로 추산했다. 또 1000억 달러(약 147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33%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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