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관순상 수상자인 송창주 이준열사기념관장이 1일 상금 전액을 모교인 이화여자고등학교의 유관순 기금에 기부했다. 유관순상은 유관순 열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시대에 맞게 몸소 실천해온 대한민국 여성 혹은 단체에 주는 상으로, 올해 24회를 맞이했다. 유관순 열사는 이화여고의 전신인 이화학당 출신이다.
송 관장은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유관순상위원회 위원장)로부터 유관순상 상장과 상금을 받았다. 이어서 모교인 이화여고를 방문해 상금 5000만원을 모두 학교 측에 전달했다. 이 돈은 이화여고 유관순 기념관의 개축 등에 쓰일 예정이다.
송 관장은 이화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모교(이화여고)에서 교편도 잡았다. 이후 1972년 남편 이기항 이준 아카데미 원장과 함께 네덜란드로 건너와 한국과 네덜란드 간 경제 교류에 이바지해 왔다. 또 1993년 네덜란드 최초의 한글 학교인 ‘화란한인학교(현 암스테르담 한글학교)’를 설립해 초대 교장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1907년 이준 열사가 순국한 장소인 헤이그 ‘드 용 호텔’의 사연을 접하고, 철거 위기에 처한 이 건물을 매입·보전했다. 이어서 이준 열사와 특사단의 자료와 유품을 하나하나 발굴해 1995년 8월 이준열사기념관을 열었고, 현재까지 계속 운영 중이다. 이 박물관엔 지금까지 10만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헤이그의 대표적 명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송 관장은 이날 수상 소감을 통해 “이화여고 학생으로 공부하고 또 모교 교사로 근무하는 내내 마음속에는 항상 (유관순 열사로부터 이어받은) 조국과 애국이라는 두 단어가 각인되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앞으로 자라나는 우리 후예들 가운데 유관순을 닮은 애국자들이 계속 태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관순 열사는 1916년 이화여고의 전신인 이화학당 보통과에 편입해 수학했고, 1919년 이화학당 고등부에 진학했다. 그해 3월 벌어진 3·1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일제에 체포됐고, 1920년 9월 수감 중 순국했다. 이화여고는 1996년 유관순 열사에게 명예 졸업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