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국가별 상호 관세율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율을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특정 ‘최악의 국가’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미리 준비해 온 국가별 관세율 도표를 들어보였다. 트럼프가 맞춤형 징벌적 상호관세를 부과할 나라는 57국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이날 기자회견 도중 들어보인 도표에는 25개 주요 국가들이 미국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환율 등 비관세 장벽 포함)과, 이에 대응해 미국이 해당 국가에 부과하겠다는 ‘할인된(discounted)’ 상호관세율이 순위와 상관 없이 정리돼 있었다. 트럼프는 “우리는 매우 관대하게 상호관세율을 매길 것”이라고 했는데, 해당 국가가 미국에 매긴다고 주장한 평균 관세율의 약 절반 정도를 미국이 상호관세로 대응하는 방침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도표에 따르면, 캄보디아에 대해 미국이 부과할 상호관세율이 49%로 가장 높았다. 캄보디아는 미국에 환율 등 비관세 장벽과 관세 장벽을 모두 포함 97%의 관세를 매긴다고 돼있다.
이어 베트남이 미국에 90%의 관세를 매겨, 미국은 46%의 상호관세율을 베트남에 매겼다.
이런 식으로 스리랑카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율이 44%로 세번째로 높았고, 방글라데시가 37%로 그 다음이었다. 이어 태국이 36%였고, 트럼프가 최대 불공정 무역 국가로 지목해 온 중국은 25국 중 여섯번째로 높은 34%의 상호관세율이 매겨졌다.
이어 대만과 인도네시아가 나란히 32%의 상호관세율을 기록했고, 스위스는 31%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30%, 파키스탄은 29%였다.
이어 인도가 26%, 한국이 25%, 일본과 말레이시아가 2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은 25국 중 13번째, 일본은 그 다음인 14번째로 상호관세율이 높았다. 트럼프가 한국에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25% 상호관세율은 트럼프가 취임 초부터 부과를 예고한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율 25%와 같은 수준이다.
유럽연합(EU)은 20%, 이스라엘과 필리핀이 17%였다. 영국과 브라질, 싱가포르, 칠레, 호주, 터키, 콜롬비아의 상호관세율은 10%로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