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중국 고속도로에 자율주행 보조 기능 경고등이 등장했다./ 바이두

중국에서 샤오미 전기차 사고로 여대생 3명이 숨지면서 자율주행 보조 기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 이후 중국 도로 곳곳에는 ‘스마트 보조 주행 주의’ 경고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7일 홍콩명보 등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달 29일 밤 10시 44분쯤 안후이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운전자 뤄모(22)씨는 대학 동창 2명을 태운 채 샤오미 SU7 전기차를 몰고 퉁링 구간을 지나고 있었다. 이 구간은 당시 공사로 인해 차로 일부가 폐쇄돼 있었다. 차량은 장애물을 감지한 뒤 알림을 보내고 속도를 줄였다. 이후 운전자도 수동으로 차량을 감속했으나 결국 가드레일과 충돌했다.

장애물 경고음이 울린 뒤 충돌까지 걸린 시간은 2초였다. 사고 전 차량은 시속 116㎞로 달리고 있었으며 자율주행 보조 기능(NOA·Navigate on Autopilot)을 작동시킨 상태였다. 사고 직후 차량 배터리가 폭발하며 차체에 불이 붙었고 3명 전원이 사망했다. 당시 차량 문이 열리지 않으면서 여대생들이 탈출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후 사고 구간에는 “전방 터널,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사용 시 주의” 경고등이 등장했다. 이 외에도 현지 네티즌들은 이 고속도로에 “스마트 보조 주행 주의” “스마트 운전을 끄시오” “운전자는 스마트 운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안전이 제일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LED 경고등과 표지판이 생겨났다며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가드레일 충돌 후 폭발 사고로 차량이 전소한 모습. /웨이보

이번 사고가 자율주행 업계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스마트 주행 확산의 핵심으로 간주해, 그간 스마트 드라이빙 기능을 경쟁하는 데만 몰두해왔으나 샤오미 전기차 사고로 안전 문제가 대두됐다는 것이다.

류즈차오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차량 제조사들이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홍보하기 위해 과장된 홍보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기능과 안전의 한계, 사고 발생 시 책임 분담 등은 모호하게 설명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더 애널리스트는 “스마트 주행 보조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그 본질은 보조 운전이지 자율주행이나 무인 운전은 아니다”라며 “주관 부처, 교통 관리 부문 및 차량 제조사와 미디어, SNS 플랫폼 모두 스마트 운전의 기술 표준과 안전 운전 규범에 대한 교육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 레이쥔 샤오미 CEO는 지난 1일 웨이보에 “매우 무거운 마음을 느낀다”며 “그들의 가족에게 가장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위로를 표한다”고 했다. 샤오미도 사고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