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책사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책사’로 불리며 관세 전쟁을 막후에서 이끌고 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7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차 조립공”이라고 깎아 내렸다. 유럽 무관세를 주장하며 트럼프 관세 정책에 불만을 표출하고, 나바로에 대해 “뭐 하나 이룬 게 없다”고 한 머스크를 폄하한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측근 그룹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바로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유럽 무관세를 주장하며 트럼프 관세 정책에 반대를 표했다’는 질문에 “머스크는 해외 부품에 의존하는 자동차 조립자일뿐”이라고 일축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이탈리아 극우 정당 라리가(La Liga)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미국과 유럽이 매우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란다”며 “이상적으로는 무관세 체제로 나아가 사실상의 자유무역지대를 실질적으로 창출하길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유럽연합(EU)에 20%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나바로는 이에 대해 “관세에 관한 머스크의 발언은 그가 ‘자동차업계 종사자(car person)’라는 점에 맞춰 놀랍지 않다”며 “머스크는 자동차 제조업자지만, 그는 실제로 자동차 제조업자가 아니다. 그는 자동차 조립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머스크의 많은 테슬라 부품은 일본, 중국, 대만에서 온다. 그는 자동차업계 종사자이고, 그가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며, 그는 값싼 외국 부품을 원한다”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소셜미디어 X에 한 사용자가 “나바로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자 댓글로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다.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크다는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머스크는 다른 사용자의 글에는 나바로를 가리켜 “그는 뭐 하나 이룬 게 없다”란 댓글을 달기도 했다. 나바로는 이에 대해서도 “별일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