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중국의 관세를 125%로 추가로 올리고 다른 국가들의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한 뒤 기본 10%로 인하한 것과 관련,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제는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전날까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똑같이 보복 관세를 부과해 온 중국의 결정에 따라 추가 대응 방침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90일을 제공했고,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확실성은 미국이 ‘선의로 협상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동맹국들 역시 그렇게 해줄 것으로 가정하고 있고, 우리는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이 하고 있는 일이 그들 경제에 우리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 모든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에 의해 주도된 것이다. 협상의 지렛대를 스스로 만드는 데 있어 트럼프 대통령만큼 능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대통령과 저는 일요일(6일)에 긴 대화를 나눴고, 이건 애초부터 그의 전략이었다”며 “심지어 ‘그가 중국을 나쁜 위치로 유도했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반응했고, 그들은 스스로가 전 세계에 ‘문제적 행위자’임을 드러냈다”며 “그리고 우리는 보복하지 않은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기꺼이 환영한다. 메시지는 단순하다. ‘보복하지 말라. 그러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결정이 주식 시장의 급락과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에 “이건 순전히 너무 많은 국가들로부터 (협상) 요청이 들어온 데 따른 것”이라며 “우리는 75국 이상에게 연락을 받았고, 이건 행정상의 처리 문제일 뿐이다. 각각의 협상은 맞춤형이 될 것이며 시간이 걸릴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든 협상에 직접 관여하길 원하기 때문에 90일간의 유예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나는 이것을 무역 전쟁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지만 중국이 사태를 고조시켰고 우리는 우리 무역 파트너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갈 것”이라며 “이건 무역 협상이다. 만약 국가들이 다른 것들을 제안하고 싶다면 어제 말한 알래스카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같은 프로젝트도 있는데 한국, 일본, 대만이 자금을 댈 의향이 있고 상당량을 가져가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것도 결국엔 무역이다. 왜냐하면 이들 국가와의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모든 것이 협상 테이블 위에 있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90일 유예로 시작했고, 앞으로 더 많은 국가들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며 “오늘은 베트남과 회의를 잡았고, 우리는 그들과 가장 큰 무역 적자 중 하나를 갖고 있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어젯밤에는 일본 대사의 집에서 벚꽃 축제에 참석했는데, 아주 즐거운 행사였고 대사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이건 복잡한 협상들이다. 수십 년간 쌓여온 불균형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세계가 본 이상, 대통령은 ‘협상 지렛대’를 마련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