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상호관세 유예 기간인 90일 뒤 유예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에 대해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상호관세 대상국과 90일의 유예 기간에 이뤄질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애초 책정한 상호 관세율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 등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관세 부과에 따른 “과도기적 비용과 문제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에는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치킨게임 양상의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합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매우 존중(respect)한다”면서 “그는 오랜 기간 진정한 의미에서 내 친구였다. 나는 양국 모두에게 매우 좋은 결과로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의 철강 부문 관세에 맞선 보복 관세를 90일간 유예키로 한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그들은 매우 현명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서는 상호방위조약을 거론하며 “미국이 공격당할 경우 일본의 대미(對美) 방어 의무는 없다”며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들여 그들을 지키는 데 쓰는 반면 그들은 어떤 것도 지불하지 않는다”고 했다.

무역·산업·안보를 포괄하는 이른바 ‘원스톱 쇼핑’을 원한다고 말한 직후 나온 발언이라 전날 한국에 이어 일본과도 패키지 딜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각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 약 13시간 만에 중국에 대해서만 상호 관세율을 더 높이고 나머지 70여 상호 관세 대상국에 대해서는 90일간 이를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적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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