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업소가 운영된 아파트. /WSJ

이른바 시티뷰(도시 전망)를 자랑하는 미국 하버드대 근처의 한 고급 아파트가 사실은 시간당 최대 600달러(한화 약 85만원)의 요금을 받는 고급 성매매 업소로 밝혀져 현지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인근에 있는 이 아파트에서 바이오 기술 기업 임원, 의사, 변호사, 정치인들의 신청서와 신분증 등이 대거 발견됐다.

이 성매매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고객에게 직장 신분증과 기존 고객이나 다른 업소의 추천서 등을 요구했다. 이 같은 운영 방식 덕분에 이 업소는 감시망을 교묘하게 피하며 상류층 남성들을 고객으로 끌어모을 수 있었다.

WSJ에 따르면 해당 업소의 운영자는 한국계 40대 여성이었다. 지난달 현지 법원은 매춘 등 혐의로 이 여성에게 4년형을 선고했다. 한국 빈곤층 가정에서 태어난 여성은 이 업소를 운영하기 전 수년간 성매매 여성으로 일한 이력이 있다고 한다.

지역사회는 소위 ‘엘리트’라 불리는 남성들이 성매매 업소를 이용하기 위해 자신의 개인 정보를 스스럼없이 제공했다는 점에 놀라고 있다.

업소 고객 명단엔 지역 시의원도 있었다. 그는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시의회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지만 “모든 미국인은 적법 절차를 거칠 권리가 있다”며 버티고 있다.

이외에도 최첨단 폐수 처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새로운 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테크 기업의 CEO 등도 업소 고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명단에 오른 재계와 의료계의 일부 남성들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주요 직책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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