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지난 주말 스마트폰·컴퓨터·반도체 등을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14일 미국 주식 시장이 상승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업체에 대한 일시적인 면세를 검토한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하면서 오후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날 뉴욕 주식 시장은 3대 지수 모두 올랐다. 다우 평균은 0.8%, S&P500 지수는 0.8%, 나스닥 지수는 0.6% 올랐다. 애플은 2.2%, 델은 4.0% 상승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해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며 일시적인 관세 면제 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완성차 기업 주가도 올랐다. GM은 3.5%, 포드는 4.1% 상승했다.

이날 주식 시장 초반 상승세는 일시적인 관세 면제 혜택 가능성이 생긴 기술 기업이 이끌었다. 지난 11일 관세국경보호청(USCBP)에 따르면 스마트폰, PC·노트북 등 품목은 관세 예외로 지정됐다. 중국의 맞불 조치 속에 트럼프 정부가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가 나오자 13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 장관도 “상호 관세가 면제된 첨단 제품은 한 달 후 적용할 반도체 품목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관세를 어느 수준으로 부과할지, 언제부터 발효되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 유예가 단기간에 그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기술 산업에 대한 관세 철회를 환호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트럼프가 자동차 업계에 대한 면세 발언을 한 것도 시장 상승세에 도움을 줬다.

반면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의 극심한 변동성 문제로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이날 “(지금은) 올해 초와는 현저히 다른 경영 환경”이라면서 “우리 고객들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제약이 되는 장·단기적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주식 시장 상황에 대해 “(이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시장이 매우 강해졌다”면서 “약간의 유연성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잠시 멈췄지만,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로 돌아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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