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사카 엑스포 그랜드 링 아래에서 관람객들이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은 채 돌아다니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13일 개막한 가운데, 초반부터 누수와 통신 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사카 엑스포는 개막 전부터 매립지에 조성된 전시장의 메탄가스 폭발 위험과 바가지요금, 저조한 예매율 등으로 우려를 낳은 바 있다.

14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사카 엑스포의 상징 건축물인 ‘그랜드 링’ 일부에서 물이 새 관람객들이 우산을 쓴 채 이동했다. 그랜드 링은 ‘다양성 속 통일성’이라는 이번 엑스포 가치를 구현한 거대 원형 목조 건축물로, 박람회장 전체를 둘러싸듯 둘레 2㎞에 폭 30m 규모로 지어졌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처음엔 그랜드 링에서 ‘비가 샜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빗물을 받는 통에서 물이 넘쳐 그랜드 링 내부로 들어온 것 같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랜드 링 구조 자체 때문에 발생한 누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같은 날 현지 온라인을 중심으로 ‘그랜드 링 구조물이 휘어졌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협회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개막 이튿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약 5시간 동안 박람회장 동문 근처에서는 일시적인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입장 시 필요한 QR코드 표시에 시간이 걸리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 협회 측은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통신량이 급증한 것으로 원인으로 보고 네트워크 구축 강화에 나섰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QR코드를 미리 인쇄해 지침하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초반부터 불거진 여러 잡음과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운영 면에서 과제도 보인다”며 “계속해서 개선해 관람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한편 오사카 엑스포는 개막 전인 지난 6일 박람회장 일부 구역에서 검출된 메탄가스로 폭발 우려를 낳은 바 있다. 당시 지바현 후나바시시의 한 중학교는 수학여행차 방문 예정이던 엑스포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요시마사 장관은 이에 대해선 “일시적으로 (농도가) 상승했다고 생각한다”며 “박람회장 전체로 확산할 듯한 현상은 아니며 이미 추가 대책을 강구했다”고 했다.

엑스포 예약 인원도 현저히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기준 예약 인원은 870만명으로, 예상 총 관람객 2820만명에 현저히 못 미쳤다. 엑스포 협회가 ‘줄 서지 않는 엑스포’를 표방하며 온라인 입장권 판매와 사전 예약제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했지만, 예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당일권과 야간권 등을 추가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첫날 일반 관람객 수는 당초 예상 14만∼15만명보다 적은 1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악천후와 교통 혼잡 등의 영향으로 실제 입장 인원이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