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레이저 총과 비슷한 무기를 개발해 수㎞ 떨어진 드론을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16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지난 13일 안드라프라데시주 쿠르눌 소재 국립야외사격장(NOAR)에서 새로 개발한 레이저 무기를 공개했다.
이번 시험 비행에서 이 무기는 3.5㎞ 떨어진 거리에서 군집 드론 7대를 탐지한 뒤 이를 추적해 레이저빔을 발사했으며, 구조적 피해를 입히고 감지 센서를 무력화했다. 또 더 먼 거리에서 고정익 드론 1대를 파괴했다고 DRDO 측은 밝혔다.
사하스트라 샤크티(Sahastra Shakti)라는 이름의 이 무기는 ’1000개의 힘’이라는 뜻을 가졌다. 각각 5킬로와트(㎾)의 고에너지 레이저빔 발사 장비 6개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하나의 빔으로 합쳐져 30㎾의 출력으로 표적을 공격한다.
이 무기는 사륜 구동 차량 두 대에 나눠 탑재되는데, 각각 표적 추적과 레이저 발사를 담당한다.
인도가 레이저를 사용해 목표물을 공격하는 차세대 무기 분야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저 무기는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이스라엘과 같은 수준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사미르 카마트 DRDO 대표는 “스타워즈 기능을 구현할 여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에 공개한 무기도 ‘스타워즈 기술’ 중 일부라고 밝혔다.
레이저 무기는 기존의 운동 에너지 무기와 달리 사실상 탄약 공급이 무한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또 빠르고 정확한 특성으로 드론과 날아오는 무기를 공격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마트는 “이러한 최첨단 무기는 값비싼 탄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부수적 피해의 위험도 낮춰 전투 현장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몇 초 동안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은 휘발유 몇 리터 값 정도다. 목표물을 격파하는 장기적이고 경제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RO 측은 이 무기를 발전시켜 여러 개의 빔을 발사해 드론 무리를 파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인도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파키스탄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군사 지출을 늘려 왔다. 지난 2월 인도는 올해 회계연도에 6조8100억 루피(약 113조5227억원)의 국방비 지출을 제안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보다 9.5%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