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의 원산지 표기가 중요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산지 표기는 ‘메이드 인 국명(made in ~)’으로 적힌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메이드 인 USA’, 중국산 제품은 ‘메이드 인 차이나’ 하는 식이다. 전 세계 원산지 표기법이 ‘메이드 인 ~’으로 통일된 계기는 무엇일까.
처음 ‘메이드 인’이 등장한 건 1887년 영국 의회에서 비(非)영국산 제품 판매를 줄이기 위해 상품표시법(Merchandise Marks Act)을 제정했을 때다. 특히 당시 공업화 초기 단계였던 독일에서 저렴하지만 품질이 좋지 않은 제품이 다수 영국으로 수입됐는데, 영국 정부는 해당 제품을 자국산 제품과 구분하기 위해 ‘메이드 인 저머니(Germany·독일)’ 표기를 강제했다. 이후 원산지를 표기하는 영국 방식이 유럽 전역으로 확대됐다.
이 표기법 자체가 전 세계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별로 수입품 표기법에 대해 차이가 있으며 가장 널리 통용되는 방식이 ‘메이드 인 국명’이다. 우리나라는 대외무역법에 따라 한글, 영어, 한문으로 원산지 표기가 가능하다. 영문으로는 ‘made in 국명’뿐 아니라, ‘product of 국명’ ‘made by 물품 제조사명·주소·국명’ ‘country of origin : 국명’ 등으로 표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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