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매체는 20일 러시아군이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진 240㎜ M1991 다연장로켓포(MLRS)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른쪽은 과거 북한이 공개했던 다연장로켓포 모습. /텔레그램 БУТУСОВ ПЛЮС 채널

러시아군이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진 240㎜ M1991 다연장로켓포(MLRS)가 영상으로 처음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본사를 둔 뉴스통신사 ‘RBC-우크라이나’는 20일 자국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M1991을 보유한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이 러시아군에 M1991을 포함한 포격 무기를 제공했다는 사실은 앞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 등을 통해 알려졌으나, 러시아군이 보유한 이 무기의 모습이 영상으로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매체는 20일 러시아군이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진 240㎜ M1991 다연장로켓포(MLRS)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텔레그램 БУТУСОВ ПЛЮС 채널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의 국방전문 기자 유리 부투소우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 영상에는 격납고에 보관된 M1991 시스템에 러시아 군인들이 올라가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드론 공격에 대한 방어 장치를 설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부투소우 기자는 M1991이 옛 소련의 220㎜ MLRS ‘우라간’과 유사하며 최대 60㎞ 거리에서 타격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이란이 러시아에 무기 공급을 중단했다면 이 전쟁은 진작에 끝났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1월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러시아가 M1991 다연장로켓포 120기를 북한으로부터 받았으며, 추가로 같은 수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격 시스템에는 M1991 다연장로켓포와 M1989 자주곡사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5월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국방공업기업소들을 현지지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한국 수도권을 겨냥하는 신형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의 북한식 표현)를 싣는 차량 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M1991 다연장로켓포는 중량이 85㎏인 240㎜ 로켓탄을 12개 또는 22개를 한 다발로 묶은 뒤 대형 트럭에 실어 최대 약 60㎞까지 쏘아 보낼 수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거의 모든 포격 시스템의 성능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미 포브스는 북한이 비무장지대 산악 요새에 M1991 다연장로켓포를 숨겨 놓고 있으며, 전쟁이 나면 서울을 포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정거리가 길어 서울을 직접 때릴 수 있고, 탄도미사일과 달리 도중에 요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집중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 M1991을 두고 “북한이 서울과 남한을 위협하는 핵심 수단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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