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아내가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후 소감을 밝혔다. /헤일리 브룩 와이스 인스타그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아내가 독립기념관을 방문하는 등 한국의 역사를 배우고,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여 화제다.

와이스의 아내 헤일리 브룩 와이스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을 다녀온 후 느낀 점을 적었다.

헤일리는 독립기념관 상징물 앞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역사 내내 이어져온 한국인의 꺾이지 않는 정신과 독립, 자유, 통일, 번영을 위한 한국 국민의 강한 의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이 일본에 점령당했던 건 알고 있었지만, 독립기념관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그 시기가 얼마나 잔혹했는지 전혀 몰랐다”며 인상 깊었던 것들을 나열했다.

첫 번째로 ‘문화적 말살’을 언급한 헤일리는 “일본 정부는 학교에서 한국어 사용을 금지하고, 한국인들에게 일본식 이름을 강요했으며 정체성을 완전히 없애려고 했다”고 했다. 두 번째로 ‘강제 노역과 전쟁 범죄’를 꼽은 헤일리는 “2차 세계대전 중 수천 명의 한국인이 강제 노역과 ‘위안부’로 끌려갔다”며 “많은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용감한 저항’과 ‘끝없는 회복력’을 배웠다는 헤일리는 “억압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비밀 결사 조직을 만들고 심지어 해외에서도 자유를 위해 싸웠다”며 “한국은 1945년에 마침내 독립을 되찾았지만, 이 박물관은 그 자유를 쟁취하는 데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는지 분명히 보여준다”고 했다.

헤일리 브룩 와이스가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후 2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와이스 인스타그램

또 ‘위안부’를 표현한 상징물을 두고는 “내가 배운 가장 충격적인 사실 중 하나”라며 “나치조차 일본이 한국인에게 대하는 방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아시아에 주재한 독일 외교관들은 일본의 한국 여성 학대와 노동자 처우를 두고 ‘비인간적이고 끔찍하다’고 묘사했다”고 전했다.

헤일리는 “요약하자면, 일본은 군사, 법, 교육, 문화 등 모든 시스템을 동원해 한국을 지배했다. 이 트라우마는 오늘날까지도 깊이 남아 있다”며 “학교에서는 그 어떤 것도 배우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단순히 과거에 대해 배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을 기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결코 잊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헤일리는 입국 첫날부터 전국 곳곳을 돌며 미국인이 느끼는 한국에 대한 인상을 소개해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깔끔하고 현대적이다” “음식이 매우 좋다” “모두 아주 친절하고 멋지다” “와이파이 접속이 쉽고 인터넷이 빠르다” 등의 글을 올려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화 이글스의 외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와 아내 헤일리 브룩 와이스. /와이스 인스타그램

와이스는 당초 6주간 계약을 맺고 한국을 찾았으나 지난해 11월 재계약이 확정되며 한화의 외국인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3일 문동주를 시작으로 폰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 폰세까지 7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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