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활절은 지난 20일이었다. 세계 각국의 기독교 교회에서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그런데 부활절은 어떻게 정할까.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325년 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개최한 니케아 공의회에서 결정됐다. 이 공의회에선 삼위일체론을 정통 교리로 선포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짜를 ‘춘분(3월 21일) 이후 보름달이 뜬 이후 첫 일요일(주일)’로 명시했다. 성경에 유월절 즈음에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고 그로부터 사흘째 되는 날 부활했다고 되어 있어, 유대교 달력상 유월절과 비슷한 시기를 부활절로 정하기로 했다.
춘분은 겨울을 지나 낮이 점점 길어져(한국 기준) 낮·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을 뜻한다. 천문학적 춘분은 3월 20일 혹은 21일로 다소 변하지만 부활절을 정할 땐 혼란을 피하기 위해 ‘3월 21일’을 고정으로 쓴다.
다만 서방 교회(가톨릭·개신교)와 동방 정교회는 사용하는 달력이 달라 부활절 날짜도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동방 교회는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46년에 제정했다는 율리우스력을, 서방 교회는 율리우스력의 오차를 보정해 1583년 로마 교황 그레고리우스 3세가 제정한 그레고리력을 쓴다. 아울러 ‘보름달이 뜨는 날’ 기준도 천문학적 기준이 아닌 교회력을 따르기 때문에 실제와는 다소 오차가 있다. 이런 이유로 서방과 동방 교회의 부활절은 다른 날인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여러 변수가 겹쳐 같은 날인 4월 20일이 서방·동방 교회 모두의 부활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