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 대한 공격 논란 영향을 받은 미국 주식 시장이 21일 크게 떨어졌다. 관세로 인한 영향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으로 불안에 떨던 시장은 트럼프가 연준 의장 해임을 압박하고 나서자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판단했다.
뉴욕 주식 시장은 3대 지수 모두 2% 이상 떨어졌다. 다우 평균은 2.5%, S&P500 지수는 2.4%, 나스닥 지수는 2.6% 내렸다. 주요 기술주는 급락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6%, 4.5%씩 내렸고 아마존도 3% 하락했다.
이날 주식 시장은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서 연준의 독립성을 트럼프가 위협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파월 의장에 대해 “‘Mr. Too Late(매번 결정이 늦는다고 비꼬는 말)‘이자 큰 실패자(a major loser)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최근 기준금리를 내리라며 연준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17일에는 “파월은 빨리 해임되어야 한다” “내가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경제 지표에 따라 독립적으로 기준금리를 정해야 하는 연준을 흔들자 시장에서는 반발이 나온다. 투자은행 에버코어에서 글로벌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팀을 총괄하는 크리슈나 구하는 이날 미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만약 실제로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 한다면 채권금리 상승, 달러 가치 하락, 주식 투매 등 강한 시장 반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달러화 가치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 내린 98 안팎을 기록했다.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다. 관세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시장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US 뱅크의 로버트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관세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기업 의사결정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