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23일 유튜브 공동 창업자 자베드 카림이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놀러 가 코끼리 앞에서 찍은 19초짜리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제목은 ‘동물원에서(Me at the zoo).’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유튜브에 올라온 첫 영상이다. 이후 유튜브는 20년 만에 25억3000만명이 하루 48.7분씩 시청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됐다.

유튜브(Youtube)는 영어로 ‘당신’을 뜻하는 ‘You’와 브라운관 TV를 일컫는 ‘Tube’의 합성어로, 해석하면 ‘당신의 TV’를 의미한다. 유튜브 공동 창립자이자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팔’ 출신인 채드 헐리(48)와 스티브 천(47), 자베드 카림(46)은 당초 온라인 데이트 주선 웹사이트를 개발하려 했지만, 사용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동영상 플랫폼으로 노선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양인성

2006년 유튜브의 잠재력을 알아본 구글이 16억5000만달러(약 2조34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구글의 검색 및 광고 기능과 결합해 본격 도약을 시작했다. 광고 수익이 2008년 2억달러(약 2840억원) 선을 넘었고 이후 2020년 197억달러, 지난해 361억5000만달러(약 51조2400억원)로 가파르게 올랐다. 유튜브는 동영상 플랫폼 영향력을 앞세워 유료 구독,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5년 출범한 유튜브 유료 구독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 구독자는 현재 1억2500만명이다.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영상은 한국산이다. 국내 교육 콘텐츠 기업 ‘더핑크퐁컴퍼니’가 2016년 제작한 ‘아기 상어 춤’ 영상은 21일 현재 158억3000만회 조회를 기록 중이다.

유튜브가 경쟁자 없는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구축하자, 이들이 보유한 알고리즘이 과도한 영향력을 지니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해엽 군산대 미디어문화학부 교수는 “유튜브는 최근 오락 콘텐츠를 넘어 뉴스 등 전통적 정보 공급자들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며 “정보를 접할 다른 경로가 사라져 독점까지 이른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유튜브와 알고리즘의 영향력에 대한 학계 안팎의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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