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한국 시각 26일 오후 5시)에 거행된다고 22일 교황청이 발표했다. 차기 교황을 뽑는 비밀투표 ‘콘클라베’는 5월 5일부터 10일 사이에 시작된다.
교황청 공보실은 이날 언론 성명을 통해 현재 바티칸 내 교황의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 경당(예배당)에 있는 교황의 관이 23일 오전 9시에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곳에서 사흘간 일반 조문객의 참배를 받은 뒤 26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를 치른다.
교황의 관은 장례식 전까지 성 베드로 대성전 한가운데 평평하게 놓인 채로 조문객을 맞을 전망이다. 역대 교황의 유해는 조문 기간에 사람 허리 높이의 ‘카타팔케’라는 단상을 이용해 비스듬히 누인 채로 공개됐었다. ‘편편한 관’은 장례 의식을 간소화하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이 반영된 변화다.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을 대표하는 조반니 바티스타 레 수석 추기경이 대표 집전한다. 미사 후 교황의 관은 성 동쪽으로 약 3.5㎞ 떨어진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성모 대성당)으로 운구된다. 이 과정에 길에 도열한 수십만 명의 신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된다.
전 세계에서 모인 130여 명의 80세 이하 추기경단은 22일 오전 9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열린 추기경단 회의를 통해 교황의 장례일과 장례 절차를 확정하고, 콘클라베 일정도 논의했다.
콘클라베가 시작되면 추기경단은 바티칸 교황궁 내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근다. 외부와 접촉이 일절 차단된 채,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전체 추기경단의 3분의 2 표를 얻는 이가 나올 때까지 비밀투표를 거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