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프란치스코 교황(88)의 선종으로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황의 선종을 내다본 16세기 프랑스 점성가 노스트라다무스(본명 미셸 드 노스트르담)의 예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23일 이코노믹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노스트라다무스가 1555년 출판한 그의 예언집에는 “노령의 교황이 서거한 뒤 교황의 권위가 약해진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노스트라다무스의 2025년 예언 중 하나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이 교황을 “매우 고령”의 인물로 묘사했는데, 이는 최근 건강 악화 끝에 서거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떠올리게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예언집에 “연로한 교황의 죽음으로 인해 좋은 나이의 로마인이 선출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그의 지위가 약화됐다고 말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라고 썼다.
특히 노스트라다무스는 교황의 후임자에 대한 세부 사항을 암시하기도 했다. 예언집에는 “검은 피부의 젊은이가 위대한 왕의 도움을 받아 붉은 피부의 다른 사람에게 지갑을 전달할 것”이라고 나온다.
다만 ‘검은 교황’의 등장에 대한 해석은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검은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속한 예수회 사제가 입는 검은 제복을 입은 지도자를 의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가톨릭 교회 지도부의 큰 변화를 상징하는 의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또 예언집에는 ‘일곱 언덕의 도시’의 몰락 가능성도 언급됐다. 일곱 언덕의 도시는 바티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 일부는 이 예언이 바티칸에 임박한 혼란의 시기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88세로 선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평생 고생했으나 직접 사인은 뇌혈관 질환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선종으로 교황청은 조만간 후임자를 정하기 위한 콘클라베에 돌입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를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차기 교황으로 비(非)백인의 아시아인, 또는 아프리카인이 선출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 등으로 교세를 확장 중인 가톨릭계가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또 한 번 변화를 택할지 전 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