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관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시작된 가운데, 그가 영면할 무덤이 외증조부의 고향 땅에서 온 돌로 제작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그의 무덤은 이탈리아 북부 리구리아 지방의 돌로 만들어졌다. 비석은 리구리아에서 캐낸 ‘민중의 돌’ 슬레이트(건축 자재로 쓰이는 점판암)로 만들었다고 이탈리아 매체들은 전했다. 교황의무덤은 바티칸 외부 로마 시내의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마련된다.

교황은 생전 이 지역의 돌로 만든 무덤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부수석사제인 롤란다스 마크리카스 추기경은 TV 연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조부모의 땅, 리구리아의 돌로 만들어진 무덤에 안장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리구리아 지역은 교황의 외증조부인 빈센조 시보리가 1800년대 아르헨티나로 이주하기 전에 거주했던 곳으로 알려졌으며, 그를 기리는 명판이이곳에 있다고 바티칸뉴스는 전했다.

교황의 외가에 대해서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리구리아 시장 엔리카 소마리바는 바티칸 뉴스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리구리아와의 관계를 종종 비밀로 유지했기 때문에, 자신의 무덤을 짓기 위해 조부모의 지역에서 돌을 요청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고 전했다.

교황의 사촌으로 여전히 리구리아의 작은 마을 코고르노에 살고 있는 안젤라 시보리와 그의 딸 크리스티나는 바티칸뉴스에 2017년 제노바에서 교황을 만났다고 전했다. 크리스티나는 “교황은 마치 세상 끝에서 온 사촌처럼 우리를 따듯하게 맞아주셨다”며 “그는 사촌들과 악수하고 미소를 지으며 “드디어 시보리 부부를 만났구나!”라고 외쳤다”고 그와의 만남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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