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로 꼽히는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사쿠라지마 화산이 폭발적 분화를 일으켜 ‘화산 번개’를 만들어낸 장면이 최근 포착된 가운데, 대규모 분화 조짐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화산조사위원회는 사쿠라지마 화산을 비롯한 중점 평가 화산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판단했다.
시미즈 히로시 조사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8개 화산에) 즉각적 대분화나 주민 피난이 필요하다는 등의 조짐은 인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산조사위원회는 일본 전체 화산 111개 중 지난 1년간 분화했거나 정보가 부족한 8개 화산을 중점 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주변 지진과 지각 변동 기록, 지하 구조, 분화 이력 관련 논문, 분화 형태, 분화 시나리오 등을 두루 점검했다.
평가 대상 가운데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화산은 사쿠라지마와 혼슈 북부 이와테현 이와테산이다.
사라쿠지마는 최근 연이은 폭발적 분화를 일으켰다. 화산섬이었던 사쿠라지마는 1914년 대분화 때 한쪽 바다가 메워져 현재는 규슈와 이어진 반도 형태로 돼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 3분쯤 사쿠라지마 미나미다케 정상 화구에서 분화가 발생해 화산재가 2000m 상공까지 치솟았다. 당시 뿜어져 나온 분석은 800~1100m 거리까지 날아갔고, 화산재 속 입자가 마찰해 생긴 정전기로 인해 검은 연기 사이에서 ‘화산 번개’가 번쩍이는 장면도 여러 차례 포착됐다.
화산은 11일 오후 1시 32분 추가 분화했다. 올해 들어만 31번째라 대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일상적인 일로 여겨진다.
조사위원회는 사쿠라지마의 대규모 분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화산재 수집과 화학 성분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테산과 관련해서도 마그마 분화가 즉시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소규모 수증기 분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