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악어가 사육사를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육사는 관람객들의 도움 덕분에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17일(현지 시각) AP, CBS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파충류 어린이 동물원 ‘스케일스 앤 테일스 유타(Scales & Tails Utah)’에서 한 사육사가 악어에게 물렸다. 관람객들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사육사는 관람객들 앞에서 악어에게 먹이 주는 모습을 시연 중이었다. 그때 2.5m 크기의 악어 한 마리가 사육사의 왼쪽 손을 물고 늘어졌다. 있는 힘껏 손을 뺐다간 팔이 찢길 것이라 판단한 사육사는 그대로 우리 안으로 끌려들어갔다.
그때 현장에 있던 관람객 도니 와이즈맨이 사육사를 구하기 위해 우리 안으로 뛰어들었다. 와이즈맨은 악어 위에 올라타 제압했다. 또 다른 관람객 토드 크리스토퍼도 사육사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이외에도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사육사를 도왔다. 사고를 목격한 아이들이 충격을 받고 울자 관람객들이 이들을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는가 하면, 크리스토퍼의 아내는 탈출한 사육사에게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해당 동물원은 악어를 다룰 때 보조 사육사가 반드시 옆에 있어야 한다는 방침이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 방침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준수할 것이라고 했다. 악어에게 공격을 받은 사육사는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