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발원을 두고 미·중이 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백악관 최고위급 관리가 코로나의 중국 우한 실험실 기원설을 또 제기했고, 중국에선 관영 언론의 고위급 인사가 코로나는 미국이 만든 생물학전 무기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일(현지 시각)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최근 각국 정치인들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최신 정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을 가리킨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구소가 바이러스의 근원일 수 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도 했다. 포틴저는 그러나 최신 정보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지금껏 코로나의 ‘우한 실험실 기원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명확한 증거가 제시된 적은 없다.

이 신문은 포틴저의 이 같은 발언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설명했다. 포틴저는 중국이 WHO 조사관들을 속여 면죄부를 얻을 것을 우려하며 이를 제대로 감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반면 새해 들어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중국 신화통신 산하 중국특고(特稿)사 슝레이(熊蕾) 부사장이 쓴 것으로 알려진 글이 확산되고 있다. 슝씨는 글에서 미국이 1990년대 중국인의 천식 관련 유전자를 대규모 수집했다며, 전문가를 인용해 2003~2004년에 유행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중국인을 겨냥한 유전자 무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스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그는 또 “이번 코로나는 전 세계에서 유행했고, 어떤 이는 중국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도 중국을 겨냥한 무기가 아니냐는 취지다. 그러면서 “미국이 코로나가 우한 실험실에서 제조됐다고 하는 것은 정말 웃긴 소리”라고도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해 3월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는 미군에 의해 중국으로 유입됐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