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대장)은 16일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7월 27일 중국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은 남극을 지나 지구를 한 바퀴 돈 뒤 음속의 5배 이상인 극초음속(hypersonic) 활강체를 떨어뜨렸고 이 물체는 중국 내 목표물로 돌진했다”고 말했다. 하이튼 합참차장은 이 미사일이 목표물을 맞혔느냐는 물음에 “꽤 접근했다(close enough)”고 답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이날 영상으로 가진 정상 회담에서 양국 간 핵의 전략적 안정성을 위한 협상을 가질 필요성에 동의했다.
오는 19일 전역하는 하이튼 차장은 CBS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5년간 중국은 수백 회 극초음속 테스트를 했지만, 미국은 단지 9차례만 했다”며 “미국도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 중이지만, 개발 속도가 중국처럼 빠르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이미 중거리 극초음속 무기를 배치했지만, 미국은 배치까지 아직 수년이 남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중거리 극초음속 활강미사일인 DF-17을 2020년에 실전 배치했다.
탄도미사일은 예측되는 포물선 궤도를 날며 레이더에 포착이 된다. 그러나 극초음속 활강미사일은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지표면에 가깝게 낮게 날고 회피 기동(機動)이 가능해 레이더가 포착하기가 훨씬 어렵다. 또 적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겨냥한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의 레이더 및 요격 미사일 체계는 모두 러시아와 중국의 ICBM이 날아 올 북극을 향하고 있다.
하이튼 차장은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은 미사일 격납고(silo) 수백 곳을 추가로 구축하는 것과 더불어, 중국이 미국에 대해 핵 선제공격 능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CBS에 “내게는 이들 무기가 선제공격(first-use) 무기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