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소속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이 미국의 AI(인공지능) 기술이 해외 적성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NSA 산하에 ‘AI 보안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AI 기술 탈취를 노리는 중·러 등이 해킹 등을 통해 AI 시스템을 무력화하거나 특허권을 빼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폴 나카소네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 /AP, 연합뉴스

폴 나카소네 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은 최근 워싱턴 DC 내셔널 프레스 클럽 행사에서 “미국 국가안보국은 해킹, 지적 재산권 도난 및 기타 보안 위협으로부터 AI 시스템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 새로운 AI 보안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AI 보안 센터는) AI에 대한 NSA의 모든 기존 작업을 통합하는 동시에 국방부, 국제 파트너, 학계 및 기술 업계와의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나카소네 국장은 “미국의 국가 안보, 국방, 정보 분야를 이끄는 가장 최근의 전략에서 AI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오늘날 미국은 이 중요한 분야(AI)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러한 선두를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수십 년 동안 우리의 지적 재산을 도용하고 착취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증진해 온 적들은 우리의 AI 발전을 이용하고 우리의 (기술) 적용을 부패시키려고 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스톰(Storm)-0558′이란 이름의 중국 기반 해커 그룹은 지난 7월 미 국무부와 상무부 등 25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었다. 이를 의식한 듯 나카소네 국장은 “악의적인 외국 행위자들이 미국의 혁신적인 AI 역량을 훔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AI 보안을 위해 AI 시스템에 대한 외부의 위협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나카소네 국장은 누가 센터를 이끌어나갈지, 얼마나 많은 직원이 센터에 투입될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국방부는 (안보 등 관련) 업무에 AI 도구를 더 많이 도입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고, 이에 따라 AI 보안이 국방부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그럼에도 국방부 내에서 AI 시스템을 (해킹 등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소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