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 노인들/오종찬 기자

노인일 경우 매일 앉아 있는 시간을 30분씩만 줄이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이저 퍼머넨테 워싱턴 건강연구소의 도리 로젠버그 박사 연구팀은 최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이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는 60~89세 노인 283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첫 번째 집단은 6개월에 걸쳐 10회의 건강 코칭, 활동 추적기, 스탠딩 책상 등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시켰고, 두 번째 집단은 앉아 있는 시간과는 관계없는 일반적인 건강 향상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 그 결과 첫 번째 집단 참가자들은 하루 평균 약 30분 정도 앉아있는 시간이 적었으며 이들의 혈압은 평균적으로 3.5mmHg 낮았다. 연구진은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은 노년층의 심장 대사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실용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며 “노인의 심장 대사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건강증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혈압이란 혈압이 높은 상태를 말하며 혈관벽 탄성도 감소, 심부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노인의 경우 깨어 있는 시간의 약 60~80%를 앉아서 생활한다고 추정한다. 이는 활동량 감소와 무기력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혈압과 그에 따른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