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에 사는 제이미 삼낭(41)은 헬스장에서 백선증에 감염됐다. /더선

미국의 40대 여성이 헬스장에서 운동하다가 심각한 피부병에 걸렸다며 헬스 애호가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10일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에 사는 제이미 삼낭(41)은 일주일에 5일은 헬스장에 갈 정도로 운동을 즐겼다. 작년 9월 여느 때처럼 헬스장에 다녀온 그는 팔 부분에 따끔거림과 가려움을 느꼈다. 모기에 물린 것이라고 생각한 삼낭은 벌레에 물렸을 때 사용하는 연고를 발랐지만 소용없었다.

너무 가려워서 피가 날 때까지 피부를 긁었고, 팔의 발진은 고름이 찬 혹처럼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팔을 긁다가 다리를 만지다 보니 발진은 다리와 발목까지 퍼졌다.

피부과를 찾은 삼낭은 전염성 곰팡이에 의해 감염되는 ‘백선’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덥고 땀이 나서 습한 헬스장은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완벽한 환경”이라며 헬스장을 감염 장소로 추측했다. 이날 삼낭은 민소매 운동복을 입고 기구를 이용해 운동했다.

의료진은 삼낭에게 피부에 생긴 곰팡이 감염을 치료하는 항진균 크림을 처방했다. 또한 발진이 사라질 때까지 일터는 물론 헬스장, 심지어 남편과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도 피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삼낭은 “내가 사용했던 모든 것을 소독해야 했다. 새 침대 시트를 구해야 했고, 남편 옆에서 잠도 잘 수 없었다. 일하러 갈 수도 없었다”며 “정말 최악이었다. 너무 심각했다”고 말했다.

6개월이 지나 건강을 되찾은 삼낭은 몸을 모두 가리는 운동복을 착용하고 있다. 또한 헬스장 이용자들이 운동하기 전 기구를 닦고 사용할 것을 강력히 권했다. 삼낭은 “모든 사람이 운동 전 기구를 닦지는 않는다. 장비가 깨끗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불행히도 저도 그중 한 명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제 내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예전에는 반팔이나 스포츠 브라를 입었는데, 지금은 모두 긴팔이다. 또다시 감염에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했다.

삼낭이 겪은 백선증은 피부에 하얀색 또는 붉은색 반점이 나타나는 곰팡이 감염 질환이다. 백선은 신체 부위 어디에서든 생길 수 있지만 주로 얼굴, 목, 배, 다리에서 자주 발생한다. 발에 생기면 발무좀, 손발톱에 생기면 손발톱무좀으로 분류된다. 초기에는 붉은 발진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하얗게 변한다.

피부사상균(무좀균,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피부 질환이기에 공중목욕탕, 체육관, 수영장 등에서 감염되기 쉽다. 백선의 치료에는 통상 항진균제를 사용한다. 염증이 있거나 2차 감염이 있으면 스테로이드와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백선을 예방하려면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수건이나 옷 등을 공용으로 사용할 때는 주의를 기울이고, 습기를 좋아하는 곰팡이 특성상 피부가 과도하게 습기차지 않도록 운동 후에는 빠르게 샤워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삼낭이 추천한 대로 기구를 닦고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