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자료사진. /픽사베이
껌 자료사진. /픽사베이

천연 또는 합성 고분자로 만든 껌을 씹을 때 한 개당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을 섭취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팀은 최근 미국 화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껌을 씹을 때 얼마나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예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시판 중인 합성 껌 5개 제품과 천연 껌 5개 제품을 참가자들에게 씹게 한 다음, 타액을 채취해 미세 플라스틱의 양 등을 측정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껌 1g당 평균 1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껌에서는 1g당 최대 637개까지 나왔다. 연구팀은 보통 무게가 2~6g인 껌 하나에서 최대 30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방출될 수 있다며, 연간 160~180개의 작은 껌을 씹는 경우 수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 미세 플라스틱은 껌을 씹은 후 처음 2분 이내에 나왔으며 전체 미세 플라스틱의 94%가 9분 안에 방출됐다. 미세 플라스틱 방출은 타액 속 효소가 아니라 씹을 때의 강한 마모성 때문이라며, 미세 플라스틱 노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새 껌을 씹는 것보다 하나를 오래 씹는 게 나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샌제이 모한티 교수는 “이 연구로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린 미세 플라스틱의 안전 여부는 잘 모르지만 일상 속에서 플라스틱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안다. 그것이 우리가 조사하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실험에서는 20㎛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은 기기와 기술 한계로 식별이 어려웠고 훨씬 작은 입자는 검출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정확한 미세 플라스틱 방출 가능성을 평가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