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당단풍나무. /국립생물자원관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생하는 당단풍나무가 식욕 억제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천연 비만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23년 시작한 ‘담수생물자원 추출물 유래 가능성 플라보노이드 탐색 연구’를 통해 당단풍나무 추출물에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퀘르세틴’(quercetin)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일 밝혔다. 항산화 물질인 퀘르세틴은 염증 완화와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며 지방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뇌 시상하부 신경세포에 당단풍나무 가지와 잎 추출물을 투여하고 대조군과 비교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당단풍나무 추출물이 식욕을 돋우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유전자 발현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당단풍나무 가지와 잎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 식욕을 촉진하는 신경 펩타이드 ‘NPY’ 유전자가 각각 72.46%와 50.61% 덜 발현됐다. 다른 식욕 촉진 신경 펩타이드 ‘AgRP’ 유전자도 각각 66.34%와 50.44% 덜 발현됐다. 반면 식욕 억제에 관여하는 신경 펩타이드 ‘POMC’ 유전자는 각각 27.49%와 40.34% 더 발현됐다.

연구팀은 당단풍나무 추출물에 포함된 식욕 억제 성분이 ‘이소퀘르시트린’과 ‘구아이아베린’이라고 설명했다. 두 성분은 현재 시장에 출시된 비만 치료제의 주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와 식욕 촉진 유전자 발현 억제 수준이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지난달 말 특허로 출원했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항비만용 천연물 제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