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병원도 일반 회사와 마찬가지로 주중에는 전 직원이 근무하지만 주말에는 당직 체제로 일부 의료진만 근무한다. 따라서 주말에는 주중보다는 의료진에게 충분한 보살핌을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이를 주말 효과라고 부른다. 최근 미국 연구팀은 수술도 주말 효과가 있는지 조사한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판에 보고했다.

연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종합병원에서 수술받은 평균 58.6세 캐나다인 42만9691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대상자들이 주중의 무슨 요일에 수술받았는지 조사하고 수술 후 1년간의 사망률, 재입원율, 합병증 발생률 등을 비교 조사하였다. 모든 수술을 조사했고, 정규 수술이 85%, 응급 수술이 15%를 차지하였다.

연구 대상자 중에서 19만9744명(47%)은 주말 직전인 금요일이나 연휴 직전에 수술을 받았고 22만9947명(53%)은 월요일 또는 연휴 직후에 수술을 받았다. 금요일에 수술받은 사람은 월요일에 받은 사람들보다 수술 후 문제가 생긴 경우(30일 내 사망, 합병증 및 수술 후 재입원)가 5% 높았다. 수술 후 90일, 1년 후 성적도 유사했다.

주말이나 연휴에는 주중보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적고, 모든 검사가 가능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의료진 수뿐 아니라 경험이 풍부한 선배 의사가 근무할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수술 후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발견하더라도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금요일에 수술을 받으면 치료 성적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진과 환자는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