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한 청장년층은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1.9배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최윤정 교수 연구팀은 전국 50세 미만 외상성 뇌손상 환자와 일반인 대조군 총 104만명의 뇌졸중 발생 위험을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심장협회지’에 게재됐다.

외상성 뇌손상은 교통사고와 낙상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해 뇌에 발생하는 손상이다. 비교적 경미한 뇌진탕부터 심한 경우 뇌부종, 뇌출혈, 두개골 골절 등을 포함한다. 뇌졸중은 고령층의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최근 청장년층에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18~49세 인구 104만명의 데이터를 외상성 뇌손상 환자군과 대조군으로 구분해 7년 이상 추적했다.

그 결과,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전체 뇌졸중 발생 위험이 1.89배 높았다. 유형별로는 뇌출혈이 2.63배로 가장 높았고, 지주막하출혈 및 뇌경색은 각각 1.94배, 1.6배 높았다.

외상성 뇌손상 후 1년 이상이 지나도 뇌졸중 위험은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개골 골절군은 대조군 대비 뇌출혈 위험이 5배 증가했고, 비교적 경미한 뇌진탕군도 뇌출혈 위험이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성 뇌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전거나 킥보드를 탈 때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자호 교수는 “청장년층이라도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했다면 혈당·콜레스테롤 등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등 일찍부터 뇌졸중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