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세계와 영혼의 존재, 환생을 연구하는 학자·의사·종교인·예술인들이 지난 19일 ‘인간 의식의 사후 존속에 관한 서울선언 2025’를 발표했다.
이 선언의 핵심은 “죽음 이후에도 인간의 ‘의식’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과학은 ‘죽으면 모든 게 끝’이라는 유물론적 관점에 기초했지만, 수많은 종교적 경험과 임상·인문학적 증언에 따르면 “인간의 의식은 뇌의 부산물이 아닌 독립된 실체이며, 죽음 이후에도 존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준식 한국죽음학회 회장(이화여대 명예교수)과 지영해 옥스퍼드대 동양학부 교수가 이 선언을 주도했으며, 이븐 알렉산더 전 하버드의대 신경외과 교수, 박진여 전생연구소장, 오오카도 마사유키 일본 중부대 교수, 로완 윌리엄스 전 영국 켄터베리 대주교 등 국내외 전문가 50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이다”- 이븐 알렉산더, 오오카도, 박진여의 증언
세계적 베스트셀러 『나는 천국을 보았다(Proof of Heaven)』의 저자 이븐 알렉산더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뇌사 상태에서 7일간 체험한 사후세계를 생생히 증언했다. 그는 “빛으로 된 존재들과 만났고, 신성한 지성을 경험했으며, 사랑하는 영혼들과 재회했다”고 고백했다.
오오카도 마사유키 교수는 10년간 일본 고등학교 120여 곳에서 ‘죽음 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꿈에 나타난 죽은 아버지의 격려를 받고 다시 의대시험에 도전해 합격한 청년 이야기, 죽기 전 자신의 생을 돌아보며 쓰라린 참회를 한 뒤 다시 살아난 케이스 등 다양한 임사체험·전생기억 사례를 소개했다.
강의 이후 87%의 학생들이 “앞으로 더 바람직하게 살겠다”고 응답했다. 한 시간의 죽음 교육이 철학이나 윤리 수업보다 더 강한 효과를 보인 셈이다.
전생 리딩 전문가 소장은 “지금 설명되지 않는 많은 고통의 원인은 전생의 업(業)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혼이 다음 삶으로 건너가기 전 잠시 머무는 역(驛, Soul Station)이며, 환생은 궁극적으로 영혼의 성숙을 위한 여정”이라고 강조한다.
죽음의 현장에서 깨어난 의사
조명진 영국 더럼대 의료인문학 연구위원은 과거 내과 레지던트 시절 임종 앞의 환자들을 지켜보며 무력감과 우울감에 빠져 결국 영국으로 유학가 죽음학을 공부하게 됐다.
한국으로 돌아와 호스피스 병동에서 사경을 헤매는 말기심부전 할머니를 돌보다, “걱정하지 마라. 천사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내면의 음성을 들었다. 그 순간 환자는 조용히 숨을 거뒀고, 그때 그녀는 깨달았다.
‘삶과 죽음은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단지 나는 그 사람 삶의 한 과정에 함께 있을 뿐 더 큰 무엇이 작용하고 있구나.’
그녀는 이 세상에 ‘우리의 이해를 넘어선 작용이 존재한다’는 확신을 얻었고 이를 사람들에게 잘 알려 선하고 현명하게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영적 책무’라고 고백했다.
선언의 메시지: 죽음을 알면 삶이 달라진다
서울선언은 ▲ 죽음을 단절이 아니라 전환의 문턱이며 ▲사후의식을 인식하면 삶은 더 책임감 있게 변화하고 ▲죽음을 안다는 것은 곧 더 나은 삶을 준비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특히 선언은 다음 세 분야의 변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1. 말기환자 돌봄: 환자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준비하게 하며, 의료진과 유족에게도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2. 청소년 교육: 생명 경시 풍조와 자살 문제를 줄이기 위해, 청소년기부터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줘 올바른 삶의 목적을 고취시켜준다.
3. 현대 사회의 치유와 통합: 끝없는 경쟁과 물질주의로 내달리는 현대 사회에서 죽음에 대한 통찰은 개인과 공동체, 문명의 성숙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서울선언은 결국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만약 사후세계가 정말 존재한다면,당신은 지금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