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부산에서 길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돼 부산 사하구 을숙도 부산시 야생동물치료센터에서 치료 후 회복 중인 맹금류 관수리./부산시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열대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맹금류인 ‘관수리’가 겨울철 부산에서 발견됐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최근 길을 잃은 채 부산에서 발견된 희귀 맹금류 ‘관수리’의 자연 복귀를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관수리’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더운 지방에 사는 중대형 맹금류다. 머리에 왕관을 쓰고 있는 듯한 독특한 깃을 가지고 있어 ‘관수리’로 불리며 날카로운 발톱과 강력한 부리로 뱀을 주로 사냥해 먹는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관계자는 “열대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관수리가 추운 겨울 부산에서 발견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수리는 지난해 12월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교대 안에서 길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해 신고, 사하구 을숙도 안 부산시 야생동물치료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야생동물치료센터 측은 “구조된 관수리는 구조 당시 체온이 낮아 야생동물 전용 입원실에서 24시간 집중 관리를 받았고, 현재 넓은 회복실로 옮겨져 비행 활동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수리는 발견 당시 몸길이 65cm, 날개 길이 1.5m였다.

치료 후 회복 중인 현재 관수리는 체중 1.5kg에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날이 따뜻해지면 관수리를 원형 야외계류장으로 옮겨 비행 연습 등 야외 환경 적응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후 봄이 오면 관수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으로 환경부와 함께 위성 항법 장치(GPS)를 부착해 이동 경로 모니터링 등 생태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