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조작하는 인공지능(AI)’ 경쟁에 오픈AI가 뛰어들었다. 23일 오픈AI는 웹 브라우저에서 검색하고 상품 예매까지 할 수 있는 AI에이전트 ‘오퍼레이터(Operator)’를 공개했다. 앞서 앤스로픽은 지난 10월 사람처럼 컴퓨터 작업을 스스로 하는 AI에이전트 ‘컴퓨터 유스’를 공개했고, 구글도 이와 비슷한 AI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픈AI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퍼레이터 프리뷰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오퍼레이터는 여행 숙박 예약, 레스토랑 예약, 음식 배달, 온라인 쇼핑과 같은 작업을 자동으로 해낼 수 있다. 예컨대 오퍼레이터에 ‘다음주 뉴욕에 여행을 가는데 숙박을 예약해줘’라는 명령을 내리면, AI가 별도의 전용 브라우저를 열어서 예약을 완료해준다는 것이다. AI가 작동하는 동안 이용자는 컴퓨터에서 하던 일을 끊임 없이 계속 할 수 있다.
오픈AI에 따르면 오퍼레이터는 GPT-4o와 고급 추론 모델의 능력을 결합한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 모델(CUA)’에 의해 구동된다. 오픈AI는 오퍼레이터의 협력 파트너로 미국 배달음식 앱인 도어대시, 이베이, 인스타카트, 프라이스라인, 우버 등이 있다고 밝혔다. 향후 이들의 앱에서 쇼핑하거나 주문을 할 때 AI가 자동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오퍼레이터가 100%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야할 때는 사람이 직접 개입해야한다. 또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보안문자(CAPTCHA) 확인이 요청되는 웹사이트에선 오퍼레이터는 작동을 멈추고 사용자에게 작업을 요청한다.
오픈AI에 따르면 이 기능은 월 200달러의 구독료를 내는 ‘챗GPT 프로’ 구독자에게 먼저 제공된다. 미국 외의 국가에서도 출시되지만, 테크 규제가 심한 유럽에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오퍼레이터는 별도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챗GPT 안에 통합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오퍼레이터의 일일 및 작업에 따라 속도 제한을 건다고 밝혔다. 갑자기 대량의 자동 주문이 몰려오면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