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테크계에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AI)으로 쇼크를 몰아온 딥시크가 개인정보 문제로 몸살을 겪고 있다. 딥시크의 AI를 사용할 경우 개인정보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는 취약점이 지적되면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딥시크 밴(Ban·금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일 텍사스 그레그 애벗 주지사(공화당)는 주정부가 지급한 기기에서 딥시크와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홍슈’, 틱톡 자매앱 ‘레몬8′ 등 중국 앱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주는 중국 공산당이 데이터 수집 AI와 소셜미디어 앱을 통해 중요한 인프라에 침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정부 기관과 중요 인프라, 지적 재산, 개인정보를 다루는 직원들은 공산당의 악의적인 스파이 활동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 같은 ‘딥시크 밴’ 움직임은 텍사스 주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8일 미 해군 역시 딥시크의 AI에 보안 우려가 있다며 해군 장병들에 이용 금지령을 내렸다. 31일에는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최고 인공지능 책임자가 전체 직원에 메모를 보내 “딥시크에 대한 국가 안보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사용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 최근 미 하원에서도 최고 행정 책임자가 공지를 내려 미 의회 사무실에서는 딥시크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았다.

2일 CNBC는 “중국 AI앱 딥시크는 수백만명이 다운로드 했지만, 대대적인 삭제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가 안보 위원회에서 부국가 안보 보좌관 특별 고문을 지냈던 맷 펄은 CNBC에 “딥시크의 개인정보 보호정챇은 종이에 쓰여진 것만큼의 가치도 없다”며 “딥시크의 사용자의 키 입력 패턴은 모든 기기에서 추적될 수 있고, 광고주로부터 정보가 수집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이 (불법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기로 결정한다면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딥시크를 통한 대대적인 맬웨어(바이러스) 주입이 가능하고,이는 단순한 앱 업데이트로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도 딥시크 차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일본 NHK에 따르면 다이라 마사아키 디지털상은 전날 오키나와에서 한 강연에서 딥시크와 관련해 “개인정보가 제대로 보호 되는지가 문제”라며 “우려가 불식되기 전 까지는 공무원이 사용하는 것을 삼가거나 사용하려면 유의해야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일본 중의원에서도 “딥시크가 센카쿠 열도를 중국 땅이라 답변한다”며 “다운로드 중지를 바란다”는 의견이 나왔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 영토 분쟁이 있는 지역이다. 이 외에 대만 디지털부도 공공부문 직원들에게 안보 위험을 이유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