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10명이 탑승한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승선원 구조에 나섰다. 올 들어 인명피해가 발생한 4번째 선박 사고다.

1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10명이 탄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선원 구조에 나서고 있다. /제주해경

12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56분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12㎞ 해상에서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32t급 A호가 전복된 채 발견됐다.

1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10명이 탄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선원 구조에 나서고 있다. /제주해경

출입항관리시스템상 A호에는 총 10명이 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6명, 외국인 4명(베트남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해경은 구명벌에서 3명, 선체 위에서 1명, 표류 중인 선원 1명 등 5명(한국인 선장과 외국인 선원 4명)을 구조했다고 했다.

해당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으로, 바람이 초속 18∼20m로 불고 높이 3m의 파도가 일고 있다고 한다.

한편, 지난달 4일 가거도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 등 올 들어 인명피해가 발생한 선박 사고는 4번째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1만 9712척의 선박사고가 발생해 349명의 인명피해(사망·실종)가 발생했다. 이 중 2월에만 1045척의 선박사고(6.0%)와 42명(12.0%)의 인명피해가 났다.

1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10명이 탄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선원 구조에 나서고 있다. /제주해경

2월은 다른 달에 비해 월평균 사고 비율은 적지만, 전복·침몰 사고 시 인명피해 발생 비율은 47.2%로, 다른 달에 비해 인명피해 발생 비율이 1.87배 높았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관계자는 “2월은 낮은 수온 등으로 전복·침몰 사고 시에 인명피해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진다”며 “운항 중 경계를 철저히하고, 출항 전 화물 고박상태를 확인하는 등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