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사장이 자신의 법정 증언에 대해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 “자기 입맛에 맞게 사실을 왜곡하는 허위 주장을 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추 전 장관이 최근 이틀에 걸쳐 자신의 법정 증언과 관련된 언급을 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추 전 장관은 자신이 총장 배제 지휘권을 발동한 것이 지난해 7월2일이고 수사 착수 이후이므로 제 법정 증언이 허위 증언이라고 사실과 다른 글을 이틀 연속 페이스북에 게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제 법정 증언은 7월29일 독직폭행 압수수색(2차)에 대한 것”이라며 “압수수색 당시 추 전 장관의 지휘권 발동, 국회 발언 등 때문에 ‘정치적 프레임 수사로 인식했고, 방어권 행사 필요성을 더 크게 느꼈다’는 증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이 매번 자기 입맛에 맞게 사실을 왜곡하는 허위 주장을 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검사장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자신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것은 ‘정치적인 수사’였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므로 바로잡는다”고 썼다.
추 전 장관은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 승인·진행은 대검 부장회의와 중앙지검 수사팀의 증거와 법리에 따른 독자적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고 지휘권 발동 이전에 진행됐다”며 “내가 수사지휘를 내린 것은 압수영장 집행 후인 지난해 7월2일”이라고 했다.
한 검사장이 지난 21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신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고검 차장검사 재판에 나와 “채널A 수사는 정치적 수사였고 (검·언유착) 프레임을 갖고 사건을 조작하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한 반박 성격이었다.
종합하면 한 검사장이 재판에서 채널A 사건 수사를 ‘정치적 수사’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장관의 수사 지휘권 발동은 독자적 수사가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 이뤄졌다'는 취지로 반박했고, 이에 대해 한 검사장은 ‘장관의 지휘권 발동 후에 이뤄진 휴대폰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감지했다'는 취지로 재반박한 것이다.
이날도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최측근 한동훈 검사장의 이동재 채널A 기자와 강요미수 공모 혐의에 대한 수사방해와 수사검사에 대한 고소와 소송 남발, 허위 증언 등으로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