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공동사진취재단

이른바 ‘채널 A’ 사건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정상적인 수사였느냐”는 질의에 “통상적으론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인 것 같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인사 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수사가 계기가 된 듯하다. 그 이후 후보자가 채널 A 사건의 피의자가 됐다. 2년 동안 4번 좌천됐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이야말로 보복 수사라고 생각한다”며 “(후보자에 대한) 혐의 없음 처분 결재를 12번째 올린 끝에 혐의 없음 처분이 됐다. 정상적 수사냐”고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후보자가 증오의 대상으로 보인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저도 그건 잘 모르겠다. 제가 이 정부 초반이나 그 이전에 대기업, 정치인 수사할 때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셨다. 감사했다”며 “그런데 조국 수사 이후에 평가가 180도 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일했을 뿐인데, 평가가 달라져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이수진 의원(동작을)은 전 의원 질의에 앞서 질의했다. 이 의원은 ‘채널 A’ 사건을 두고 “검언유착 사건(채널 A 사건)을 제대로 못 밝힌 건 후보자가 (휴대전화) 포렌식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포렌식 관련해서 그 사건은 실체 없는 것이 명확히 확인됐다. 친정권 검사들로 구성된 수사팀이 15번(실제 12차례) 걸쳐 무혐의 결정한 사안이다”며 “거기에 대해선 저에게 누명 씌우기 위해 공작했던 사람이 책임져야 할 때지, 아직까지도 휴대폰을 내놔라 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한 후보자의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 대표가 뽑아준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라며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자리이지, 검찰 조직을 위해서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했다. 한 후보자가 “답변 다시 드릴까요? 잘 새기겠습니다”라고 하자, 이 의원은 “뭐라고요? 비꼬는 겁니까? 왜 웃어요? 왜 웃냐고요”라고 했다. 한 후보자가 “제가 잘 새기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하자, 이 의원은 “제 질문이 웃깁니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