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금품 수수 논란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검찰은) 주변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를 구속하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했지만 검찰은 조사를 거부했다. 그러자 송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에서 입장문을 읽었다.
송 전 대표는 “귀국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며 “검찰은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수수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모든 것은 저의 책임”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또 “검찰의 마구잡이 수사로 심각한 인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재부에 등록된 사단법인 ‘평화와 먹고 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에 대한 수사는 명백한 정치적 탄압이다. 먹사연에서 한 푼도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회계장부를 가져갔으니 분석해보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수사 대상이 제1야당 현직, 전직 대표 외에는 없느냐”며 “현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을 검찰 수사로 바꿀 수 없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입장문을 읽고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이날 자진 출두한 이유에 대해 “파리 대학원 교수로서 강의하고 있는 사람을 사실상 소환한 것 아닌가”라며 “제가 정치를 하고 있지도 않는데 정치적 기획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서 강래구(전 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씨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송 대표가 직접 처리했다’고 말하는 부분에 대해선 “녹취록이라는 게 한두개가 아니고 3만개가 넘는다. 녹취록 일부 내용만 추출한 것”이라고 했다. 또 “전당대회는 수많은 사람이 참여한다. (당대표 후보로서) 30분 단위로 전국을 뛰어다녔다”며 “제가 모르는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검찰이 조사할 것이고 문제가 있어서 검찰이 기소한다면 법정에서 다툴 것”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파리에서 먹사연 회계담당자 박모씨를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 사건이 (언론에) 나오기도 전”이라며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할 수 없었다. 박씨는 단체로 여행을 와서 프랑스를 왔다 돌아가는 길에 저와 한 번 만났을 뿐, 이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얼마나 준비가 안 됐으면 제가 오는데도 (조사할) 준비 안 됐다고 했다. 그럼 왜 준비도 안 된 검찰이 명예훼손을 시키고 파리에서 돌아오게 만들었는가”라고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기자회견을 마치고 준비된 차량을 타고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