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9일 국군방첩사령부 압수 수색에 착수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합동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과 군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 과천 소재 국군방첩사령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방첩사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을 당시 출동한 계엄군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국회·중앙선관위에 체포조 투입을 지시하고,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전화로 체포 대상 정치인 등을 불러주며 위치 확인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여 사령관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전혀 몰랐다. (선관위에 간 계엄군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이날 ‘계엄사-합수본부 운영 참고자료’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하며 “여인형 방첩사령관 지시로 방첩사 비서실에서 작성해 11월쯤 사령관에게 보고하고 결심받은 문건이다. 계엄이 사전에 모의됐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피의자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정진팔 전 계엄부사령관(합동참모차장)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전날 정 전 부사령관 이외에도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 이상현 1공수특전여단장, 김창학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장 등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