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0시 33분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한 뒤 조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의 오전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재승 차장검사가 조사를 맡았으나 윤 대통령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내란 혐의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진술을 확보하진 못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진술 태도에 대해 ‘아예 한 마디도 안 하는 건지, 답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건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공수처 관계자는 “전자라고 보시면 된다”고 했다. 진술 여부와 별개로 제출한 의견서도 없다고 한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나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조사를 진행했으나, 영상녹화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피의자 측에서 거절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비상계엄 수사TF 팀장을 맡은 이대환 수사3부장이 이 차장검사와 교대해 오후 2시 40분부터 조사를 재개했다. 1시간 10분 여 휴식시간 동안 공수처 측에선 윤 대통령에게 도시락을 제공했다고 한다.
이날 윤 대통령이 공수처로 인치될 때, 선임계를 제출한 윤갑근 변호사를 비롯해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동부지검장을 지냈던 송해은 변호사도 동행했다. 김 전 위원장과 송 변호사는 금일 중 선임계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오는 17일 오전 10시 33분이 되기 전에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과 서울서부지법 중 어느 법원에 청구할 지 여부를 묻자, 이 관계자는 “통상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법원에 청구한다”며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관례상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서울서부지법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이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조사를 마치면 서울구치소에 구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직 대통령 신분이 유지되는 만큼 대통령경호처와 법무부 교정본부가 세부 사항에 대해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2차 탄핵 심판 변론 기일의 출석을 허가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의 조사가 오후 9시 이후 심야 시간에도 이어질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